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사랑하게 된 이유와 삼겹살에 숨겨진 역사적 비밀
제가 좋아하는 메뉴중에 하나가 삼겹살입니다.
오늘도 삼겹살을 먹었네요 먹으면서 궁금한사항이 있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육류는 단연 닭고기이지만, 유독 한국인들은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삼겹살에 남다른 애정을 보입니다. 전 국민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은 삼겹살은 사실 눈물 나는 재고 땡처리 부위에서 출발해 한국인의 역사와 함께 국민 고기로 거듭났습니다. 삼겹살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된 다채로운 사연과 시청자들의 유쾌한 반응을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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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에 숨겨진 역사적 비밀 |
1. 조선시대의 인식과 돼지를 키우기 어려웠던 이유
원래 한국인들은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훨씬 선호하는 민족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애초에 돼지를 많이 키우지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돼지가 인간의 주식인 곡물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곡물은 수확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 사람 먹을 밥도 모자라 돼지에게 줄 곡식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재래식 돼지는 덩치가 작아 먹을 게 별로 없었고,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돼지고기를 먹으면 병에 걸린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옛날의 돼지들은 짬밥이나 부잣집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자라야 했습니다.
2. 1970년대 수출의 부산물과 삼겹살의 탄생
돼지를 대량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으로 돼지고기를 많이 수출했는데, 돈가스의 종주국인 일본은 안심이나 등심 같은 특정 부위만 선호했습니다.
그 결과 돼지의 머리, 내장, 다리 등과 함께 삼겹살 같은 부위는 국내에 고스란히 남아돌았습니다. 이 시기에 순댓국, 족발, 부속 고기 요리 등이 탄생했으며, 삼겹살 역시 남는 재고를 처리하는 부위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연탄불을 쓰던 가정이 가스레인지를 영입하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3. 1980년대 중산층의 외식 열풍과 산불 소동
1980년대 들어 근로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소비가 폭발했고, 중산층 가족들 사이에 고기 외식 문화가 생겼습니다. 당시 삼겹살은 주로 3~4cm 크기로 잘려 나오는 냉동 삼겹살 형태였으며, 굽기 쉽고 가격도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삼겹살에 매료된 한국인들은 전국 방방곡곡 산과 계곡으로 놀러 가서도 삼겹살을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불판이 없으면 돌판, 솥뚜껑, 심지어 양은 냄비까지 동원해 고기를 구웠는데, 이로 인해 산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다 산불을 내는 일이 빈번해지자 산림청이 전국의 모든 산에 취사금지령을 내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자살행위 같은 도전이었다"며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4. IMF 외환위기와 국민 고기로의 정착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삼겹살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라 전체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회식을 늘렸으나,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삼겹살이 회식 메뉴의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얇게 저민 대패삼겹살이 저렴한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묵은지, 콩나물, 고사리, 미나리, 버섯, 명이나물 등 다양한 식재료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삼겹살은 2000년대 이후 육류 소비가 전반적인 정체기를 맞았을 때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한국인의 소울푸드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